비 때문에 휴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휴가를 떠났던 지역 유통업체 박모(41)차장은 "휴가때 울릉도에서 낚시를 즐기려 했지만 폭우로 배가 뜨지 못해 울릉도행을 포기했다"며 "비 때문에 가족과 함께 인근 공원을 다녀온 게 전부였다"고 푸념했다.
반면 부장·과장 등 직장내 선배들의 휴가일정에 밀려 성수기를 지나 막바지 휴가를 떠나는 신참들의 경우 이번주 중반부터 날이 개일 전망이어서 오히려 덕을 보게 됐다는 것.
새내기 직장인 정모(29·수성구 만촌동)씨는 "15일부터 3박4일간 남해안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인데 비가 그쳐 햇빛이 내리쬐는 해수욕장에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 했다.
휴가에 맞춰 다양한 여행상품들을 마련했던 지역 여행업계도 연일 쏟아지는 비 때문에 예약취소율이 업체에 따라 30% 가까이 늘었고 울릉도·독도 등 도서지방 상품은 무더기 취소사태가 이어졌다.
포항 칠포 등 동해안 해수욕장도 호우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다시피했다. 8월말까지 100% 예약률을 보였던 휴양림들의 경우 야영장은 대부분 폐쇄됐고 봉화 청옥산 휴양림은 폭우로 진입로가 유실돼 휴양관 1개소를 운영하지 못하기도 했다. 경주지역 호텔·콘도 등도 예약취소율이 10%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휴가철 비수기로 접어드는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와 시내 식당 등은 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동아백화점의 경우 통상 휴가철에는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떨어졌으나 금년에는 휴가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이 쇼핑을 많이나와 전년보다 5~10% 매출이 늘어났다.
피자집, 중화요리집 등 식당가에도 배달주문이 평소보다 크게 늘었고 비디오 대여점들도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수성구 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서 피서를 가는 대신 가족과 오붓하게 외식을 즐기는 알뜰파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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