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가족 탈북 이모저모

○…19일 오전 어선으로 북한을 탈출한 21명의 주민가운데 연장자인 순종식(70)씨의 4남매가 국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씨의 고향인 논산시 부적면 신교리 이장 임성규(61)씨는 "순씨는 6.25때 16-17살의 나이로 인민군으로 끌려갔으며 현재 대전과 홍성 등에 남동생 3명과 여동생 1명 등이 살고 있다"며 "부친은 20여전 작고했으며 모친도 5년 전쯤 홍성군에 있는 아들집에서 작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이장은 "부친의 산소가 동네 뒷산에 있어 이들 일가가 고향을 찾을 것"이라며 "셋째 동생이 몇년 전에 중국에서 종식씨를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 19일 인천 해경전용부두에 도착한 순종식(70)씨등 북한을 탈출한 세가족 21명은 이날 오전 4시 41분께 대기중인 서울 72거 1522호버스에 올라 탈북경위 등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 안가로 떠났다.

순씨의 손주 광성(10)군 등 가족들은 앞쪽부터 차례로 앉았으며, 차내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순광일(12)군 등 어린이들은 서울로 향하는 차내에서도 습기찬 유리창을 연신 손으로 닦아내며 밖을 구경했다.

○… 19일 새벽 4시 순종식(70)씨 등 탈북가족 21명이 도착한 해경 전용부두에는 국내.외 보도진이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 2개중대 병력을 부두에 배치시키는 한편 부두입구에 포토라인을 설치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97년 5월 어선을 타고 탈북에 성공, 인천에 도착했을 당시와 상황이 흡사하다"며 "해상을 통한 단일 탈북규모로는 최대일 것"이라고 말했다.○…탈북 48시간만인 19일 새벽 4시 해경 경비정에 의해 인천 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순종식(70)씨 등 세가족 21명은 긴 여정에 지친 듯 다소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운동화와 슬리퍼, 구두 차림의 탈북 가족들은 대부분 점퍼 등 긴 옷을 입고 있었지만 자유를 찾은데 대한 기쁨에 간간이 미소를 띠우기도 했다.

청색 점퍼 차림의 순씨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요청에 손을 흔들며 "이렇게 환대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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