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의 마음을 잡아라'.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선 대학들이 학교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문들에게 휴대전화.e메일로 '은밀한' 구애작전을 벌이는가 하면 다양한 이벤트행사로 애교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영남대는 오는 10월부터 '장학금 되돌려주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재학시절 장학금을 받은 경험이 있는 동문들에게 장학금 수혜년도와 내역 등이 기록된 '장학수혜 사실 증명서'를 발송, 발전기금 기부를 유도할 계획. 현재 68학년도부터 92학년도까지의 장학생 3만5천여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80% 정도 구축했다.
영남대는 이와 함께 발전기금 기탁자들의 지속적 관심을 촉구하기위해 각종 기념일에 축하메시지 등을 전송해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SMS)'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봄.가을에 열리는 '캠퍼스 벚꽃한마당', '교직원.동창회원 등반대회' 등 총동창회와의 연합행사를 강화하고 다음달 26일에는 미주지역 총연합동창회를 창립, 해외모금활동도 적극 펴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전화 한 통화마다 일정금액의 기금이 적립되는 '사랑의 전화 ARS 모금운동'을 연말부터 전개할 방침이다. 대학측은 발전기금모금 홍보책자 제작이 끝나는 대로 동창회.교직원.학부모 등에 배포해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아울러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받고 있는 '후원의 집' 제도도 식당뿐 아니라 주유소, 문구.패스트푸드점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경북대도 최근 김달웅 총장이 자신소유의 임야 13만여평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쾌척하면서 학교발전기금 마련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북대는 동문 대상 기부금모금을 외부기관에 위탁,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과 골프장.생수공장.스포츠 콤플렉스 등 다양한 수익사업 실시를 검토중이다.
김 총장은 "해마다 수백억원의 기금을 확보하는 서울지역 사립대들에 비해 지방대들은 여건이 훨씬 어렵다"며 "지역대학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동문뿐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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