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출신들이 주축이 된 남자 정구대표팀이 3일 사직정구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궈냈다. 대구은행의 박영희(24·사진)도 여자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남자대표팀의 주인식 감독과 황정환(29), 김희수(28)는 문경시청 소속이며 김경한(29), 이원한(25)은 달성군청 소속.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바탕으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둬 단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이끌어냈으며 앞으로 남은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주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만큼은 세계 최고이나 기량만 믿고 정신력이 해이해질 수 있어 정신력과 체력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며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을 딛고 금메달을 따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은 당초 7개의 금메달 중 남녀 단체전, 남·여 개인 단식,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이 유력해 일본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남녀 복식을 포함해 5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날 단체전에서 좋은 출발을 보임으로써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주 감독은 나머지 종목 결승이 7일 한꺼번에 열리지만 지난 5월부터 4개월간 지옥훈련을 방불케하는 강훈으로 체력을 다져 오히려 남은 경기 일정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자대표팀의 김경한은 "올 초부터 9개월간 합숙훈련을 바람에 가족이 그리웠다"며 "홈 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박영희도 힘들게 소화했던 체력훈련을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최근 2개월간 매일 400m 트랙을 20바퀴씩 달린 데다 산악구보까지 하는 등 강훈련을 거듭한 것이 금메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박영희는 "공을 치지도 못하고 체력훈련에만 매달릴 때는 정말 힘들었으나 이제 웃을 수 있어 기쁘다"며 "단식 등 남은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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