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5대 국기문란사건 등 현정권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정권교체 당위론을 역설한 뒤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 대표는 현 정권 5년에 대해 "정치보복의 역사가 어김없이 되풀이 됐고 권력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어느때보다 기승을 부렸으며 경제는 부패와 정치논리에 비틀거렸다"고 혹평한 뒤 "남은 것은 혼란과 분열뿐으로 국민들은 지쳐있고 불안해하는 데 이는 모두 무능하고 부패한 국가운영때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 △공적자금 비리의혹 △북한 도발징후 보고묵살 의혹 등을 '5대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 "이같은 사건들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대북 비밀지원 의혹과 관련, "정당하고 투명해야지 무엇때문에 북한에 뒷돈을 주면서 대화를 구걸해야 하느냐"고 추궁한 뒤 "이 정권이 뒷거래로 제공한 돈이 탄환으로 바뀌어 서해교전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가슴을 관통했다면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정경유착으로 시장경제 원칙을 완전 붕괴시켰으며 특히 김대중 정권과 현대의 관계가 극치"라고 주장한 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을 겨냥한 듯 "현대가 사람들은 모두 나서서 공적자금을 갚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풍 역시 국기문란행위로 규정, "일부 정치검찰을 보호하기 위해 무리수가 남발됐고 권력의 사주에 의한 병풍수사는 진실규명보다는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에만 악용돼 왔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의혹들을 적시한 뒤 서 대표는 "이번 대선을 통해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 거짓말을 되풀이 해온 정파에 대해선 국민여러분께서 준엄하게 심판해 달라"는 등 정권교체론을 역설했다.
집권후 국정운영 청사진으론 6대 과제를 제시,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 △정치보복과 지역감정 없는 대화합의 시대 △경제·사회분야의 심각한불균형·양극화 해소 △여성이 행복한 사회 지향 △질높은 교육을 받을 권리보장 △한반도 평화의 초석 다지기 등을 약속했다.
특히 "소극적인 수도권 과밀억제 시책에서 탈피, 적극적인 지방경제 살리기정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지방분권특별법 제정과 한국재건펀드 조성은 물론 수도권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중앙부처 공공기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 국·공립대학 등의 지방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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