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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무슨 농사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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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10시 칠곡군 약목면사무소 2층 회의실. 100명이 넘는 농민들이 빼곡히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이날 농민들은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실시한 2003년도 새해영농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에 앞서 면사무소 마당에서 만난 복청조(62·약목면 덕산2리)씨는 "요즘 농사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돼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교육에 참석했다"고 말했다.복씨는 그러나 "30년이 넘도록 쌀 참외 고추 등 농사를 계속해오고 있지만 해마다 농협빚을 내야만 농사에 나설 수 있는 악순환은 끝나지 않고 있다"며 한숨 지었다.

조광래(70·약목면 교1리)씨는"올해는 비교적 참외 시세가 좋았는데도 다음달부터 참외농사가 다시 시작되는 시점에서주머니는 텅비어 있어 비닐 씨앗 자재구입 어려움 등 농촌살림은 도대채 계산이 안나온다"며 허탈해했다.

김덕용(61·약목면 복성2리)씨는"과거에는 한해 농사가 마무리되는 이맘때면 '내년에는 무슨 작목을 심을까'하고 부인과 함께 고민도 해보았으나 지금은 모든 작목이 되는 게 없어 아예 고민할 필요도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는"그동안 농촌에 남아 있던 젊은 사람들조차도 지금은 많이 떠나고 있어 이젠 영농교육장도 거의 노인들뿐인 현실이 마냥 서글프다"고 밀했다. 이날 새해 영농교육장에는 부녀자들도 많이 참석해 새로운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강사의 표정 하나에까지 눈과 귀가 쏠려 있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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