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하키 결승 중국에 1대2패

86년 서울대회 이후 4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인 한국 여자하키가 11일 강서하키장에서 열린 여자하키 결승에서 전 한국여자대표팀 사령탑이던 김창백 감독이 이끄는 중국에 1대2로 분패했다.한국은 이로써 예선에서의 0대2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고 지난해 KT컵 이래 중국에 4전4패의 열세를 보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해 신예들이 대거 기용된 한국은 올 챔피언스트로피 우승국인 중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중국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은메달에 그친 선수들은 아쉬움과 억울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할 말을 잃었다.

경주시청의 김윤미(22)와 이선옥(21)도 내내 입을 다물었다. 김윤미는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렸고 이선옥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선수대기실에 들렀다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은 다소 진정된 듯했지만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윤미는 끝내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선옥은 "중국의 두번째 골로 연결된 페널티 스트로크는 심판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패배가 억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한국은 경기 도중 최근 급성장한 중국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은 한국보다 큰 키에다 체력도 우세, 한국보다 활발한 공격력을 펼쳤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패배의 쓰라림에 괴로워하는 한국 선수들은 선배들이 이어온 명예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중국의 실력 향상에 대한 놀라움,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복잡미묘한 표정을 드러냈다.한국대표팀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중국이 우세한 경기를 펼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마음을 추스려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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