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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인시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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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TV드라마 '야인시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초등학교 어린이들 사이에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때문에 자칫 폭력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오후 1시쯤 대구시 달서구 한 초교 운동장에선 '야인시대'의 열성팬이라는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자칭 '야인시대 클럽'을 만들었다며 마치 드라마를 찍듯 싸우는 장면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었다.

김두한의 발차기, '구마적'의 박치기, '쌍칼'이 칼 던지는 모습 등을 그럴듯하게 따라했고, 서로 '김또깡' '개코' '신마적' '하야시' 등 드라마 인물의 이름을 별호로 부르면서 서열을 가르는 등 폭력조직 특유의 복종 문화를 본따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엇다 쓰발" 등 욕도 스스럼 없이 내뱉었다.

'김두한'으로 대접받는 이모(10)군은 "얼마 전에 장난이 심하다고 선생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기도 했지만 드라마 속 싸우는 장면이 너무 통쾌하다. 김두한처럼 멋진 남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같은 시간 동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4~5명 남자 아동들이 "바람처럼 스쳐가는 정열과 낭만…"으로 시작하는 '야인시대' 주제가를 큰 소리로 부르며 뭉쳐 걷고 있었다. 한 어린이가 김두한 얘기를 꺼내자 다른 어린이는 문영철·김무옥이 더 멋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우겼다. 김모(12)군은 "'야인시대'를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며 "폭력배들이지만 의리와 배짱이 너무 멋있다"고 했다.

학부모 장모(41, 달서구 용산동)씨는 "초교 2년생인 아들이 '야인시대'를 너무 좋아해 주인공뿐 아니라 조연들 이름까지 모조리 외우고 있다"며, "폭력을 미화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서구 한 초교 박혜경(26) 교사는 "학생들에게 '싸움을 잘하면 대접받는다'식의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 줄 위험성이 있어 어린이들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 등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는 등의 미디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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