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옛 31호선 국도 폐허화

봉화 노루재(해발 630m)를 굽이굽이 돌았던 옛 31호선 국도가 지난해 12월 말 터널이 뚫리고 새 도로가 난 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관리를 외면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10개월째 걸친 힘겨루기로 갓길 배수로에 설치됐던 물받이용 뚜껑은 도난당한채 방치돼 차량들이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집중호우때의 산사태에 수해복구 손길도 미치지 않고 배수로에 토사와 돌더미가 막아 물이 역류하는 등 관리가 엉망이다.

봉화군 법전면 어지리~노루재~소천면 현동리를 연결하는 옛국도 31호선이 애물단지가 된 것은 노루재 터널공사 6년8개월만에 지난해 12월 터널이 개통되면서부터. 노루재 터널(길이 1천700m, 폭12m) 개통으로 20여분 걸리던 고갯길이 불과 2, 3분만에 차량이 통과하게 됐다.

따라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해말 옛 국도를 폐도하고 관리와 사고 예방을 위해 경북도와 봉화군으로 이관을 추진했다.부산관리청 영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 허남현 보수과장은 "노루재 터널개통으로 옛 국도가 새로 나면서 경북도와 봉화군으로 인계 및이관을 추진했으나 자자체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화군측은 "노루재 터널에서의 사고발생 등으로 차량들이 터널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옛 국도는 우회도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의 군에서 맡기에는 예산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

옛 국도의 관리외면은 겨울철 결빙시 모래뿌리기와 안전 시설물설치 등 도로유지 관리비용이 많고 각종 사고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 주인없는 도로로 결국 이용자만 피해자가 될 지경이다.

영주·봉화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