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잡탕 정당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내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와 정몽준의원의 국민통합 21,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측이 모여 당대당의 통합형식으로 신당을 창당 할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창당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와 명분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된다.

정보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당이 출현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국민화합과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망을 이룰 정당이 이렇게 보수와 진보, 대북관의 현격한 차이 등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이 전혀 다른 정당들이 모여 어떻게 끌어 나갈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공동신당 추진파중 한 계파인 후단협의 주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개혁은 평화교란 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과연 이 한마디로 신당 창당의 명분이 설수 있을까. 왜냐하면 정몽준 후보외는 모두 평화교란자란 결론이 되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민주당의 대표가 "11월 이후에도 실리(정몽준 지지율)가 명분(노무현의 정통성)보다 앞선다면 실리를 선택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솔직한 현실론이라면 그런대로 이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도 좋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렇다면 정치개혁이라는 신당 창당의 명분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명분상은 엄연히 국민경선 이었는데 당선가능성하나 만으로 뒤집어도 좋은 것인지에 대한 설명도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공동신당을 만들어도 좋으나 어느 정도의 명분만은 갖추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노무현 민주당후보측에서는 김민석 전 총재비서실장의 정몽준 신당행(新黨行)을 놓고 '동교동계의 배후론'을 제기하고 있다. 동교동계는 공동신당의 어느 이념과 맞아 가는 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중에 나돌고 있는 동교동계의 음모론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는 국민통합21과 자민련, 이한동 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합집산이 아닌 진정한 뜻의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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