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가 친정인 한나라당으로의 복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개혁 의지가 있고신뢰문제가 해결되면 (한나라당 복당)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만나서 같이하자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이 후보와 신뢰문제를 두고 만나 얘기해 볼 수도 있다. 큰 핵심은정치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라고 말해 양자간 회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제안이) 온 것도 아니고, 날이 잡힌 것도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박 대표는 또 정몽준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통합21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었다. 그는 "정당은 성향과 이념이 같아야 하는데, 대선만을 위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며 거듭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대표가 복당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정치권은 '미래연합'이라는 꼬마정당의 한계에다 6·13 지방선거의 참패, 통합신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막상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지난 2월 한나라당을 이탈했지만 동참하는 의원들이 전무, 세 불리기에 실패했고 당의 진로를 가늠하는 지방선거에서 단 한 석의 지역구의석도 얻지 못하는 등 양당 구도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절감했을 것이다.
박 대표 스스로도 "극한대결과 정치보복 없는 새로운 정치가 활동 영역을 갖기까지는 시간이걸릴 것"이라며 홀로서기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게다가 합류 가능성이 높았던 국민통합21의 정체성과 관련, "10·26은 애국적 거사"라고 한 강신옥 전 의원과의 관계 문제도 박 대표의 신당행에 걸림돌이었다. 또 신당의 헤쳐모이기 양상을 두고 "얼룩강아지" "비빔밥" 운운한 박 대표로서는 이념적 성향이 제각각인 신당행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박 대표의 한나라당 복당 시사 발언에도 불구, 친정 복귀를 단언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그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요구한 '1인 지배정당과 지역분할 정치, 정당 민주화' 등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현재의 당사(여의도 신송센터빌딩)를 국회 인근(세실Ⅱ빌딩)으로 옮기려는 것도 홀로서기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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