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포항해경 후포파출소 김기배(39) 경장과 정원균·안현모 수경, 유창동 상경 등 해경 4명의 신속하고 몸을 아끼지 않은 구조활동이 낚시꾼의 목숨을 건졌다.야간근무중이던 이들은 이날 밤 10시30분쯤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앞 500m 해상에서 낚시꾼 이모(47·울진군 후포면)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 간다는 소방서 상황실 전화를 받고 구조작전에 들어갔다.
"사고지점이 파출소로부터 차로 약 20여분 떨어졌고 야간인데다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암담했으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선주와 선장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사고지점과 가까운 구산항 인근어민 배 한척을 어렵게 구해 바다에 뛰어든 김 경장 일행은 높은 파고로 곧바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지역사정에 밝은 김 경장의 제의로 좀 더 큰 배가 정박한 사동항으로 이동한 이들은 8t급 대지호선장 김참국씨에게 부탁, 배를 띄워 사고지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높은 파도에 휩쓸린 이씨 모습이 보이질 않자 조류의 흐름을 파악, 남쪽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판단한 김 경장은 조명등을 비추며 기수를 돌렸다. 깜깜한 밤바다에서 30여분간 수색작업을 계속하며 사고지점서 남쪽으로 1km쯤 지날 때 파도에 일렁이는 이씨를 발견했다.
김 선장이 배를 접근시키자 재빠르게 몸을 날린 김 경장은 구명조끼에 의지해 실신한 이씨를 구했다. 3명의 전경들도 이씨에게 인공호흡 및 전신 마사지로 안간힘을 다했고 항구에서 내려 대기하던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겼다.
김 경장은 "조금만 늦어도 큰일 날 뻔 했다"며 "악천후에서 위험에도 불구하고 배를 띄워준 김 선장과 따라준 대원들이 고마울 뿐"이라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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