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주의 넘고 재부상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에 지지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처지는 하락 추세를 놓고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

내부적으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함께 특단의 지지도 제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 의원에 쏠렸던 인기에 지나치게 안주해온 것이 아니냐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정 의원은 28일 "지지율은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는 것"이라며 "영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선 높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분포를 강조했다.

이는 지역주의 성향만 돌파하면 다시 선두권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반영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등이 아직 여론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검증받지 않은 상태의 조사 결과인 만큼 향후 여론조사에서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등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핵심관계자는 "4자연대 무산 등으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반(反)이회창'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면서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 정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정 의원이 정책과 비전, 집권 구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통합21은 그러나 내달 5일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 총력을 쏟은 대선운동에 나서면 반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통해 정 의원의 정치개혁 의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현역의원 개별영입 등을 통한 세확산을 본격화하면 지지도 재결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내달초께 충분한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노무현 후보를 배제한 양강구도 구축에 성공할 경우 '반창 세력'이 결집, 이회창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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