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결위의 '계수조정 소위' 구성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조정 소위 권한이 그만큼 막강하기 때문이다. 일단 소위위원이 되면, 항목별 계수조정 과정에 '지역 민원 끼워넣기'가 쉬운데다 입맛에 따라 예산을 증액시키거나 조정이 가능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소위 구성비율을 5(한나라):5(민주):1(비교섭단체)로 할 것인지, 6:5:1로 할 것인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이유도 각 정당의 지지기반 지역에 대한 예산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양당은 31일 논란 끝에 5:5:1로 소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조정 소위 참여를 두고 소속 의원끼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백승홍.임인배 의원은 대구.경북 몫으로 돌아갈 소위위원 자리 1석을 두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TK라는 점에서는 한 배를 타고 있으나 당면한 대구.경북 현안이 서로 상이하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대구 예결위원들은 백 의원이, 경북 예결위원들은 임 의원이 소위위원이 되길 내심 바라고 있다.
두 사람은 명분싸움에서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 의원은 "경부 고속철 예산이나 지하철 부채, 섬유산업디자인센터 등 대구예산을 꼼꼼히 챙겨야 할 필요가 있고 경북예산도 경험을 살려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임 의원은 "태풍 피해를 입은 경북북부 지역에 대한 예산편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절박한 대구 예산도 상임위 활동을 통해 이미 숙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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