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가 대구 O대병원에 입원했었다. 이 병원에 갈 때마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두꺼운 유리로 된 여닫이 출입문이다. 이중문으로 되어 있는데 둘 다 여닫이이고 그 간격이 좁다 보니 위험도 적지 않다.
양쪽에 목발을 짚은 사람은 여닫이문을 밀 손이 없어 어깨 또는 등, 심지어 머리를 이용해 문을 밀기도 했고, 양쪽 손에 짐을 든 할머니는 잠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갈 때 얼른 뒤따르다가 닫히는 문에 짐의 일부가 끼여 휘청거리기는 모습도 보았다.
한번은 나도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안쪽 문을 엉덩이로 밀고 뒷걸음질하며 아이가 탄 휠체어를 당기다가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민 문에 뒷머리를 받히기도 했다. 아프기도 했지만 그때 내게 보이는 것은 내가 통과해 온 안쪽 문이 계속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 내 뒤에 바로 따라 오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 일 없었지만 만약 아이들이나 휠체어를 탄 환자가 내 뒤에 있었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섬뜩하기까지 했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몸이 불편하다. 그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병원시설은 환자들에게 너무나 큰 힘겨움이라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
이영미(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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