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부모들이 자녀 가출로 속을 썩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컴퓨터범죄 수사기법인 IP(정보제공자) 추적을 실시간 실시해 가출학생을 되찾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지검 컴퓨터범죄 전담반(반장 이득홍 부장검사)에 학부모들의 지원 요청이 도착한 것은 지난달 17일. 착실했던 대구시내 고교 2년생 3명이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가출했다며 부모들이 꼭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이 학생들이 오전 7시에 등교해 새벽 1시나 돼야 귀가할 수 있으면서도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자 심한 압박감을 받았던 사실을 확인한 뒤 활동을 시작했다. 가출생들이 인터넷 채팅방에 자주 들락거렸다는 말에 착안해 컴퓨터범죄 수사에 동원되는 IP추적 기법을 동원키로 한 것.
검찰은 여러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가출 학생들의 것과 같은 ID 및 e메일 주소가 있는지 검색한 결과 한 사이트에서 2명을 찾아냈다. 이어 ㄱ(17)양의 e메일 주소로 아버지 명의의 메일을 보낸 뒤 ㄱ양이 어디서 메일을 검색하는지 실시간 추적에 들어갔다.
단서가 잡힌 것은 추적 나흘째. 지난달 21일 낮 ㄱ양이 메일을 검색하고 있음을 확인한 검찰은 즉각 IP를 추적, 이들이 전남 순천의한 게임방에 있음을 알아내고 관할 파출소에 통보, 경찰관이 게임방으로 쫓아갔다. 대구지검 전창영 1차장 검사는 "컴퓨터범죄 수사기법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설 뻔한 가출 학생들을 찾아냈다"고 흐뭇해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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