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백화점(대표이사 이인중)이 내년부터 회원제로 운영하는 델타클럽(대구시 북구 칠곡)의 영업방식을 바꿔 일반 대형소매점으로 전환, 본격적인 칠곡지역 상권공략에 나선다.
지난 96년 11월 문을 연 델타클럽은 코스트코홀세일과 함께 국내 대형소매점으로는 드물게 연간회비 1만원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으나 비회원제 대형소매점과의 본격경쟁을 선포하면서 비회원제 일반 대형소매점으로 탈바꿈키로 한 것.
대형소매점의 고객확보경쟁이 점임가경으로 접어든 가운데 델타클럽은 개점 초기 6만명 넘는 회원과 하루 1억8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최근 매출이 떨어지는데다가 회원 재계약률도 떨어지는 이중고를 타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
최근 델타클럽은 인근 1천800가구 아파트가구 가운데 900여 가구만을 회원으로 확보하는 선에 머물고 있어서 칠곡지역 소비자들의 추가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델타클럽은 전체 회원 가운데 돈을 내고 카드를 발급받은 골드회원(개인)이 50%를 조금 넘고 나머지는 개인사업자(비즈니스)회원으로 회비없이 무료로 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때문에 개인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다가 비회원들은 유료회원제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회비(연간 1만원)도 부담으로 여기던 터였다.
구모(53·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는 "델타클럽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것은 알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다 보니 절차상으로나 심리적으로 번거롭게 느껴진다"며 회원제 폐지를 요구했다.
이은기 동아백화점 마케팅담당 상무이사는 "미국의 경우 회원제 대형소매점이 비회원제 점포에 비해 가격 우위를 보이며 성공적인 업태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는 오히려 비회원제 점포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며 "델타클럽의 업태변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경식 델타클럽 점장도 "델타클럽이 회원제를 폐지하더라도 기존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객수를 늘려 매출을 증대시키면 경영상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동아백화점 실무진들은 연초부터 이인중 동아백화점 회장에게 회원제 폐지를 거듭 건의해왔으나 최고 경영진은 '소비자와의 신뢰문제','비회원제 업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등을 근거로 기존 영업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인중 화성산업(주)동아백화점 회장은 4일 "내년 1월 1일부터 델타클럽의 회원제 폐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존 회원들의 회비는 가격할인을 통해 보전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회원제 폐지를 결정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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