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경주시의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됐던 형산강 협착지구 외팔교가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이 경주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철거가 시작됐다.
부산관리청은 경주~포항간을 잇는 국도 7호선 외팔교 이설도로인 유강터널이 지난 7월10일 개통되면서 폐도가 된 외팔교(2차로)를 금년 연말까지 완전 철거키로 하고 7일 현장에 철거 중장비를 투입했다.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포항 경계지점)에 위치한 길이 690m, 폭 7.3m의 형산강 유강 외팔교는 지난 79년 부산관리청이 기존 2차로 국도에 교각을 세워 4차로로 확장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외팔교는 당초 형산강 협착 지점에 설치돼 하폭이 더욱 좁아져 홍수철엔 형산강 역류로 곡창지대인 안강·강동일대가 수해피해를 입기 일쑤였다. 지난 91년 태풍 글래디스 때는 형산강이 역류하면서 안강제방이 붕괴돼 안강읍 시가지가 완전 침수되기도 했다.
올해 태풍 루사때도 162㎜의 비교적 적은 강우량에도 외팔교 지점에서 형산강이 국도로 넘쳐 흘러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외팔교 철거가 현안문제로 대두됐다.
그러나 포항시는 "외팔교를 철거할 경우 홍수시 형산강 하류가 범람 하면서 포항의 저지대가 수해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반대해 철거를 계획했던 부산관리청이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면서 철거가 보류됐다.
이처럼 두 자치단체간 대립이 팽팽해지자 당초 철거계획을 변경, 상판만 들어내고 뼈대는 그대로 두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지난달 16일 백상승 경주시장이 부산관리청을 찾아 담판을 지어 완전철거를 확정했다.
경주시 건설도시국 김석윤 건설과장은 "외팔교 2차로를 완전 철거하면서 안강·강동지역 주민들의 수해공포를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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