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3회 제주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있는 경북체육회 최억만(68) 상임부회장과 조창현 (60) 사무처장의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충남 전국체전이 끝난 다음날 대구로 내려 온 최 부회장과 조 처장은 나란히 체육회장인 이의근 경북 도지사에게 "체전 참패(12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고 조 처장은 체육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성적이 나쁠 경우 서로 책임 회피에 급급해하며 보고서 만들기에 분주했던 체육회 관행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들은 성적 부진이 체육회 직원들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타시.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체육회 예산 때문이란 사실을 직시했고 이를 정면 돌파하기로 작정한 것이었다.
이 지사에게 무언의 압력을 가한 이들은 각각 도의회 의장과 사무처장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워 도의회 의원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 영천에서 열린 체전 해단식에서 체육회 예산을 30억원 이상 늘려 줄 것을 약속했고 이는 100% 이상 지켜졌다.
이 때문에 최 부회장과 조 처장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심정으로 이번 체전의 성적 향상을 위해 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고 제주 현지에서도 최전방에 '투톱'으로 포진, 선수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처장은 '종목별 임원.지도자 통신망'이란 소책자를 만들어 임원과 지도자들이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등 매사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최 부회장의 열성도 조 처장 못지않다. 지난 7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제주로 온 최 부회장은"마지막 봉사로 생각한다. 나이가 있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선수단 격려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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