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鄭 후보단일화 대선구도 급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대선구도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정 단일후보간의 양강 대결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노.정 후보가 15일 밤 합의한 대로 후보등록일 이전에 후보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지던 대선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해지게 됐다.이날 협상은 당초 '반 이회창 연대'라는 대원칙에 합의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극적으로 완전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이는 무엇보다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한나라당 이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인식에 두 후보가 모두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합 21의 정 후보는 그동안 주장해오던 대의원을 포함한 여론조사방식을 철회하고 노 후보의 국민여론조사방식을 전격 수용한 것이다.

또한 이날 후보회담을 통해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후보단일화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론과 부담 등이 이날 회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두 후보의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오차범위내에서 엇비슷한 것도 단일화합의가 가능했던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두 후보의 합의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들의 거취와 자민련 및 이한동 전 총리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이들이 대거 단일후보를 중심으로 '반이회창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의 대선구도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한나라당 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TV토론 등을 거쳐 후보단일화과정이 국민적 관심을 모은다면 대선구도는 예측불허의 양강 대결구도로 새롭게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현실로 나타나기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다. 우선적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있는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여론조사에서도그대로 나타날 경우 승복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다. 양측이 1%라도 높은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는 후보측이 여론조사의 방식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