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정 단일화 필승전략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각각 TV토론과 여론조사에 대비한 총력준비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방방문 일정 등을 취소하는 등 시간표를 전면 재조정하고 TV합동토론이 여론조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TV토론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18일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전체회의 참석자들은 희색이 만면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 후보가 참석한데 이어 그동안 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하는 등 후보단일화 합의를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노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면서 탈당했던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복귀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당의 단합을 강조했고 한화갑 대표도 후보단일화 합의는 '두 후보의 용단'이라고 극찬하면서 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다짐했다.

노 후보측은 이처럼 후보단일화 합의를 당내분 수습과 단합의 계기로 적극 활용, 이를 후보단일화 승리의 견인차로 이끌어내기로 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후보단일화 합의를 통해 단합해 대선승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결의문까지 채택했다.

노 후보측은 TV토론에서는 노 후보가 차별성이 있다고 보고 TV토론을 통해 정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면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노 후보측은 노 후보의 장점과 차별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밀화하면서 노 후보의 말투를 순화시키는 한편 정책과 논리를 더욱 치밀하게 가다듬고 있다.

또 대북정책과 교육문제, 재벌개혁 등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개혁성을 부각시키는 등 정 후보와의 차별화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정 후보측은 17일부터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면서 '1주일 필승전략' 가동에 들어갔다.통합21은 정 후보가 TV토론에서 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말솜씨나 논리 측면에서 취약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등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25일까지는 가급적 지방 일정을 잡지 않고 TV토론과 정 후보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정 후보측은 후보단일화 합의 직후 실시된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도 선호도에서 노 후보측에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정책위원회와 자문교수단, 데이터 베이스 관리팀 등을 풀가동, '정풍'(鄭風) 재점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와 더불어 정 후보측은 이번 후보단일화 합의가 사실상 정 후보의 후보회담 제의와 여론조사방식 수용 등 정 후보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정 후보측은 정책면에서도 노 후보와 다른 합리적이고 참신한 개혁안들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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