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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돌아 온 딸이 급성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지난 6월부터 대구 가톨릭병원에서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송학미(26·여)씨는 14세 때 집을 나갔다가 12년만에 돌아왔다.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갔습니다. 떳떳하게 엄마·아빠를 다시 만나고 싶어 연락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찾아오자 가족이 그리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화목했던 가정에 암운이 깃들기 시작한 건 아버지(55)가 염색공단에서 일하다 왼쪽 눈과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치면서부터. 퇴직금으로 조그만 식당을 차렸지만 머잖아 문을 닫아야 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힘든 날들이 계속되자 딸은 집을 나갔다. 부산·경산 등의 바늘공장, 베 짜는 공장 등을 전전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학미가 '엄마' 하고 대문을 두드렸지만 완연한 병색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머니(55)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눈물 흘리는 것 뿐이었다. 네번의 항암 치료에 들어간 돈은 얼추 1천만원. 치료비를 마련하려 아버지는 병든 몸을 이끌고 용역업체를 찾아다니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달 한 배달업체에 취직한 남동생(25)이 가불해 150여만원을 보탰지만 골수 이식 수술비 1천여만원은 꿈일 뿐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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