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정확성이 생명이다.그래서 각 언론사들은 신속 정확하고 현장감 있는 취재를 목적으로 지역마다 담당기자를 두고 있다.
최근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훼손과 관련, 해인사는 물론 문화재 관계자들이 오보투성이의 언론보도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일부 언론들이 사실확인은 물론 현장취재조차 제대로 않은 채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루면서도 속보에만 급급,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모 일간지는 30여년전 장경각(국보 제52호)의 신판가 설치로 인해 경판(국보 제32호) 449장이 훼손됐다고 대서특필했다.
한술 더떠 '동·서사간고에서 쏟아진 경판...' 운운하며 전혀 사실과 다른 '소설'을 썼다는 지적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일부 지방지와 중앙지들까지 현장 확인이 어렵자 오보된 내용을 그대로 판박이 보도, 독자들을 우롱하는 우스운 꼴을 보였다.
독자들은 지금도 '경판 449장이 훼손됐다'고 믿고 있다.대장경보존연구원장 종성 스님은 "판가 원상회복을 위해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엉터리 보도에는 참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경판 449장 훼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는 1993년부터 3년간에 걸쳐 이태녕 박사(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한 조사단이 작성한 '고려대장경판 보존을 위한 기초 학술연구' 보고서에 나타난 수치일 뿐이다.
당시 경판 8만여장 중 통풍과 판가 위치에 따라 표본조사를 한 1천39장중 449장(44%)이 이상현상을 보였다는 자료다.
또한 동·서사간고에는 장경각의 경판보다 격이 떨어지는 고려각판(국보 제206호, 보물 제734호)이 있을 뿐 쏟아질 경판도 없다는 것.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함께 지키자는 관심 끌기도 좋지만 실추된 언론에 대한 신뢰성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사회2부 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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