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대선레이스가 시작된 27일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이번 대선의 최대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부산과 대구 등 영남에서 격돌했다. 이 후보는 '단풍(單風.단일화 바람)'차단을 위해, 노 후보는 노풍재점화를 위해 첫 유세지로 부산을 선택했다. 후보단일화 이후 부산지역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은 수성을 다짐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부산 등 영남권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지역 유세후 울산을 거쳐 부산 그리고 영남권을 누빈다. 한나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단풍효과를 조기차단하고 영남 수성을 위해 표밭 다지기 차원으로 파상공세에 나설 각오"라고 말했다. 당초 수도권으로만 잡혀있던 이날 유세일정을 변경, 이 지역으로서둘러 향한 것은 무엇보다 후보단일화 이후 이 곳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세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을 조기에 차단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지역 거리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급진적이며 불안한 세력과 안정적이고 합리적이며 경험과 경륜이 있는 세력의 대결로 분명해 졌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28일에는 마산과 창원에 이어 낮에 대구 시내 일원에서 거리 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김천에 들러 경북 표심 공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출정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원칙과 신뢰의 지도력과풍부한 국정경험으로, 중도 개혁세력의 힘을 결집해 국민에게 새 희망을 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부산민주공원과 충혼탑에 참배하고 부산역 광장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출정식과 기자회견 등 모양새에 신경쓰기 보다는 바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의 유권자를 만난 것이다. 노 후보가 첫 유세지로 부산역 광장을 택한 것은 '부산 대통령론'을 통해PK민심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노 후보는 대선기간동안 5차례 정도 부산.경남지역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노 후보는 부산에 이어 곧바로 기차편으로 대구로 이동, 칠성시장에서 거리유세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구시대의 낡은 정치가 시작되느냐. 새 시대의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느냐의 분수령"이라며 "젊은 정치,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영남권을 포함해 5개 시도를 누비는 강행군을 벌였다.
양당이 이처럼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략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은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후 각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그동안철옹성같던 이 지역에서의 이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고 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지역민심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 후보와 노 후보간의 지지율 추이가 예사롭지않다"면서 "27일 후보등록 이후 열흘간 후보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이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박상전기자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된 27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을 거쳐 이날 낮 대구를 찾았다. 이른바 '기차투어'다. 11시 동대구역에 도착, 환영식을가진 뒤 곧바로 칠성시장을 찾은 노 후보는 태평양약국 앞 사거리에서 대구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후보단일화 이후 조성된 분위기에다 대선 운동 첫 유세라는점에서 많은 민주당원들과 노사모 회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참여운동본부 관계자들이 미리 나와 '노무현 띄우기'에 주력했다.
이날 거리유세 행사 진행자는 "젊은 후보, 국민 후보, 단일 후보 노무현"이라고 소개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의혹없는 깨끗한 후보, 당당한 후보"라고 강조하고 "노무현이가 대통령이 되면 진짜 깨끗한 정부가 탄생하고 낡고 부패한 정치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21세기 한국 정치를 새롭게 이끌어 나갈 비젼과 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정몽준 후보와 함께 한국의 정치를 젊게 만들고 구시대 정치를 타파할 것"이라고 후보단일화 정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또 노 후보는 "대구.경북사람들이 DJ정권의 부정부패 욕하는 것을 잘 안다. 맞다. DJ가 잘 못하니까 욕먹어야 한다"며 "대구.경북 사람들은 DJ 미워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 하는데, 이 후보가 되면 나라 꼴이 DJ하고 똑같아 진다. 정권교체되는게 아니라 부정부패 정권이 연장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유세 마지막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 "노무현으로 세대교체하입시더.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엽시다"고 마무리했다.
찬조 연사들도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초점을 맞추며 한나라당 철옹성 허물기에 주력했다. 병풍과 세풍, 안풍을 열거한 뒤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의 기양건설 10억원 수수설 등도 제기했다. 정책 차별성 강조보다는 네거티브 공세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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