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터널 속을 대화 상대 없이 혼자 달려야 하는 게 가장 힘드는 일입니다". 1997년 11월부터 대구 지하철1호선 개통 멤버로 근속 중인 손종하(37) 기관사는 대곡~안심 사이를 4시간에 걸쳐 하루 두 번 왕복한다고 했다.
손씨는 1992년 영주지방철도청에서 부기관사로 열차와 첫인연을 맺은 뒤 대구 지하철공사로 옮긴 경력 10년의 베테랑. 지금까지 32만여km 무사고 운행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런 손씨도 지하철 근무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은데다 식사 시간에도 운행해야 하는 등 생활이 불규칙한 것도 어려움 중 하나라는 것. 전동차가 역사에 들어설 때는 안전선을 넘나드는 취객이나 장난끼 많은 학생들 때문에 항상 마음을 졸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손씨는 지난 5년간 자신의 전동차가 대구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된 게 뿌듯하다고 했다. "봇짐을 머리에 이고 새벽 장사에 나서는 아주머니, 높은 계단을 마다않고 오르내려 지하철을 타는 할머니.할아버지 부부, 등교 시간의 학생들, 퇴근 후 가볍게 한 잔 걸친 아저씨 등 이웃들의 세상 사는 정겨운 모습들을 보는 것은 행복이기도 합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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