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D-9 승부변수 '뜬표'가 뜨고 있다

16대 대선 투표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지지 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부동층의 비율이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는 SOFA 개정을 둘러싼 반미 정서 확산, 지방분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책적 차별성이 둔화된 가운데 뚜렷한 지지후보가 없어표심이 흔들리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남권의 경우 지난 97년 대선과 2000년 총선 등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반 DJ 정서를 바탕으로 한 지역주의 구도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선거관계자들은 이러한 부동층 고정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당은 부동층 공략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양일간 대구.경북 지역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의 비율은 20% 정도로 후보등록 직전인 지난달 26일의 15%에 비해 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길리서치가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5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부동층은 16%로 24일 조사에 비해 6% 가량 증가했다. 타 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이 줄고 주요 후보 지지율이 상승했던 과거와 상반된 현상"이라며 "당장 어느 한편으로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동층 확보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남은 두 차례 TV토론에 주력하는 한편 새로운 경제 정책 제시 등을 통해 부동층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부동층 증가와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 시.도지부는 각기 다른 견해를 보이며 부동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한나라당은 "부동층의 증가는 선거 초반 후보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약화되면서 노 후보 지지층이 이탈한 때문이며 이번 주말을 넘어서면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처럼 한나라당 지지 현상이 확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한나라 성향을 가진 중.장년층의 이탈이 주요 원인으로 노 후보가 지역에서 지지층을 넓히고 있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의상당수가 민주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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