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무엇보다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의지가 강력하게 표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호소해왔던 부패정권 심판이란 '과거'보다는 노 당선자의 정치권 개혁과 세대교체라는 '미래'쪽으로 더욱 쏠린 셈이 됐다.
물론 민주당이 그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젊은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음으로써 이같은 이슈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반미기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같은 표심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으며 이 때문에 뒤이어 터진 북핵사태 등 노 당선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쟁점들도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대규모 유세보다는 인터넷과 TV토론 등을 통한 미디어 홍보전쪽으로 쏠리게 된 점도 정치권의 변화물결과 맞물리면서 노 당선자의 승인으로 꼽힐 수 있다.
이와 함께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던 후보단일화를 극적으로 이뤄낸 게 대선 승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노 당선자는 단일화 직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이 후보를 많게는 10%이상, 최소한 5%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반(反)이회창 정서'도 노 당선자의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힘이 됐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충청권에서도 당초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 것으로 관측됐던 JP와 자민련 측이 중립을 선언함으로써 이 후보의 추격을 끝까지 따돌리는 데 적잖은 힘이 됐다. 물론 행정수도 충청 이전론도 결과적으로 노 당선자에겐 플러스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인 70%대를 기록한 것도 정몽준 대표의 선거공조 파기선언에 따른 노 당선자 지지자들의 위기의식과 맞물리면서 오히려 이들의 결속력을 더욱 강화시켜준 셈이 됐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 후보 측으로선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에 안주, 표심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게 우선적인 패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결과 막판까지 불리하게 나타났음에도 당내에선 오히려 "숨은 표가 적지않아 결국엔 이길 것"이란 식의 막연한 기대감에 젖어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는 원내 제 1당이었음에도 그 조직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으며 홍보전 등 각종 선거전략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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