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문시장 민물고기전에는 어물전 망신시킬 '꼴뚜기'가 없다.
대신 건강식품으로 인기 있는 잉어·가물치·장어·붕어·미꾸라지 등이 즐비하다.
이 민물고기들은 창녕·김해·상주 등 영남권 각처의 강·늪에서 강태공들에게 잡히자마자 옮겨져 와 뭣보다 싱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값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입담 좋은 사람이라면 싼 값에 흥정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묘미. 이곳에서 장사하는 김영준(52·성당동)씨는 "한번 사간 적 있는 손님들은 반드시 이곳을 다시 찾는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경기가 전같지는 않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민물고기전만 10곳이 넘고 전국 각지에서 막 잡힌 싱싱한 민물고기들이 몰려들어 유명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 몇년 전부터 늘기 시작한 건강보조식품 업체와 칠성·서문시장 등 큰 시장에 손님을 뺏기면서 이곳 민물고기 가게는 3개로 줄었다고 했다.
대를 이어 25년째 이곳에서 민물고기전을 하고 있다는 박경도(43·본동)씨는 "10년 전에는 하루에 100여명의 손님들이 밀어 닥쳐 고기를 잡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루 30명만 찾아 줘도 많이 왔다고 할 정도"라며, "장사가 안돼 가게들이 하나 둘 떠나는 형편"이라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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