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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완당평전 200여곳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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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4월에 3권으로 완간된 미술사학자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완당평전'(학고재)이 책 전체를 통틀어 오류가 200군데에 이른다는 한 고서 전문가의 비판이 나왔다.

현재 금융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박철상씨는 최근 1년 남짓 유홍준씨의 '완당평전'을 분석한 결과 심각하다고 판단한 40여 군데를 골라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국학연구단체인 '문헌과 해석' 모임에서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는 한편 그 결과의 일부를 이 학술단체 기관지인 '문헌과 해석' 최근호에 기고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2월 발행된 초판 1쇄본(1, 2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유 교수는 중국 서예가 완원이 김정희에게 완당이란 호를 내려주었다고 주장했으나 박씨는 "스승이 제자에게 자신을 스승으로 받들라며 자기 성을 딴 호를 내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완당은 추사가 연경에서 완원을 만나고 돌아온 다음 그를 존경한다는 의미로 추사 자신이 지은 당호"라고 지적했다.

또 유 교수는 추사 서체의 특징을 오로지 개성으로서의 괴(怪), 즉 '괴기'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괴(怪)하지 않으면 글씨가 되지 않는다"는 추사의 언급은 평(平) 즉 '평범함'을 거부한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박씨는 또 서예에 대한 지식이 밝지 못한 데서 비롯된 많은 오류도 함께 짚으면서 '효자 김복규비'의 탁본에 대해 유 교수는 "완당 전서체의 멋이 한껏 구사되었다"고 했으나 "어찌 이것이 전서체란 말인가? 저자는 전서와 예서 등 서체 구분조차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 유 교수가 완당의 글씨가 글자 오른쪽 어깨가 위로 비스듬히 올라가는 사체의 버릇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러한 특성은 "소동파의 글씨를 많이 따랐기 때문"이지 완당에게 발견되는 남다른 특성은 아니라고 말했다.

번역상 오류의 예로는 '계림김추사제'(鷄林金秋史題)의 경우 유 교수는 추사가 경주 김씨이기에 경주의 옛 명칭인 계림을 썼다고 했으나 계림은 경주가 아니라 '조선'이라는 뜻이다.

또 추사 시구에 나오는 '일하'(日下)를 유 교수는 '하늘 아래'라고 했으나 청나라 수도인 연경을 뜻하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박씨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앞으로도 계속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유 교수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번 작업을 벌인 박씨는 고서화에 찍힌 도장의 일종인 인장(印章)에 관한 한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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