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과 함께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나 자신을 한국인이라 착각할 정도로 한국문화에 익숙해 있다.
한국에서 사는 화교로서 한국이 고국이상으로 애착이 간다.
중국인에게 한국은 별로 낯선 나라가 아니다.
도로표지판은 물론 거리에서 흔히 한자로 된 간판을 볼 수 있으며, 부산.인천 등지에 차이나타운도 조성되어 있어 그야말로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을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보니 나 역시 한국인과 더불어 IMF를 겪고 월드컵에 환호하며 부산 아시안 게임 등 여러 큰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루는 한국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또 한국을 응원하며 한국의 승리를 함께 기뻐하였다.
나의 눈에 비친 한국은 그야말로 단결의 결정체다.
김영삼 정권 말기, 금융위기를 맞은 한국은 온 국민이 하나가 된 금모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비교적 빠른 시일 내 금융위기를 극복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게임 기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수많은 '붉은 악마'의 뜨거운 응원은 한국축구팀의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루어 냈고, 두 여중생 미군장갑차 치사 사건에 분노한 한민족은 전국적인 촛불 시위를 벌여 미국 부시 대통령의 직접사과까지 받아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 국민의 단결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 단결력이 조금만 발을 삐꺽하게 되면 '배척'으로 변질해 버린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안으로만 뭉치다보면 어느 순간 '포용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한국은 그 좋은 기질을 아주 잘 발휘해 왔고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한국은 여러 차례의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경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바로 한국이 문화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다는 증거인 것이다.
확신하건대 한국이 그 우수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포용하여 발전시켜 나간다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수 있을 것이다.
쿵칭신(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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