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운지-대구은행 카드는 '안전'

단위농협 뿐 아니라 우리은행과 부산.광주은행에서도 복제된 현금카드로 남의 돈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현금카드 사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의 현금카드는 안전한지 여부에 고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은행이 발급한 현금카드는 약 800만장. 박용기 대구은행 금융개발팀장은 23일 "지금까지 현금카드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며 "이는 단위농협이나 다른 은행과 달리 대구은행 현금카드는 2중 3중의 안전장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현금카드 사고는 분실카드나 복제 카드를 이용한 경우도 있으며 은행 직원이 고객의 비밀 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구은행은 적절한 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현금카드 마그네틱줄(MS)에는 계좌.비밀번호와 언제, 몇번째 발급된 카드인지 등의 다양한 정보가 암호화돼 있어 카드를 단순 복제하더라도 인출이 어렵다는 얘기다.

또 그 암호체계에 관한 프로그램을 일급 비밀로 관리, 직원들이 볼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외부유출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금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들의 정보를 따로 보관하지 않고 있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없고, 해킹 등에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마그네틱 카드는 근본적으로 보안에 허점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럽이나 일본, 대만처럼 위조가 어려운 IC카드(칩 카드) 도입을 서두르고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