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짧은 추석 연휴 보완 9월 28일(月) 임시공휴일 가능? 불가능? [시사뒷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26년 9월 달력 속 추석 연휴(9월 25·26·27일)와 돌아오는 월요일인 9월 28일. 매일신문DB
2026년 9월 달력 속 추석 연휴(9월 25·26·27일)와 돌아오는 월요일인 9월 28일. 매일신문DB

올해 추석 연휴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달력의 '빈 칸' 하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28일 월요일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25·26일, 이렇게 사흘이다. 여기에 9월 27일 일요일이 붙어 주 5일제 근로자 기준 실제 연휴는 목·금·토·일 이렇게 나흘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하면 짧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지난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에 주말 및 대체공휴일(대체휴일)과 함께 채워져 7일에 달해 황금연휴로 불렸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쓸 수 있는 직장인들은 주말을 한 번 더 붙여 10일 동안 다이아몬드연휴를 누릴 수 있었다.

1년 전엔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쳐지며 대체휴일이 주어졌는데, 올해 역시나 주말과 겹쳐진 까닭에 돌아오는 월요일(9월 28일)까지 쉴 수는 없을까?

현재로서는 불가능이다. 우선 9월 28일은 대체휴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또한 현재 정부가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방침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광복절 하루 전 금요일이었던 2015년 8월 14일 광복 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다. 매일신문DB
광복절 하루 전 금요일이었던 2015년 8월 14일 광복 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다. 매일신문DB

◆토요일과 겹친 추석, 왜 월요일에 안 돌려주나

왜일까.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6일이 토요일과 겹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휴일을 토요일에 하루 손해 봤으니 월요일에 돌려받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행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은 모든 공휴일을 똑같이 취급하지 않는다. 추석 전날·추석·추석 다음 날은 '일요일'과 겹치는 경우 등에 대체휴일이 발생한다. 올해 추석 연휴는 목·금·토이므로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9월 27일이 일요일이기는 하지만 이날은 추석 연휴 바깥에 붙어 있는 일요일이다.

반면, 삼일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부처님오신날·어린이날·기독탄신일(크리스마스) 등은 일요일은 물론 토요일과 겹쳐도 대체공휴일이 생길 수 있다. 같은 '빨간날'인데 적용 방식이 달라 혼동이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별도의 정부 결정 같은 게 없다면 9월 28일 월요일은 평일이고, 정상적으로 출근·등교를 해야 한다.

2025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당시 달력에 빨간색 임시공휴일 표시를 하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 상인. 매일신문DB
2025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당시 달력에 빨간색 임시공휴일 표시를 하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 상인. 매일신문DB

◆11년간 7차례…정부가 '빨간날'을 더한 이유

다만, 정부는 '임시공휴일' 카드를 갖고 있다. 같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서는 '그 밖에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도 공휴일로 정할 수 있도록 한다.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별도의 하루를 '빨간날'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10여년을 돌아보면 임시공휴일 카드는 낯설지 않다. 대통령 선거일처럼 참정권 보장을 위해 지정한 날을 제외하고 정부가 휴식·기념·경기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재량 지정한 사례만 보면 박근혜 정부 2회, 문재인 정부 2회, 윤석열 정부 3회다.

박근혜 정부는 광복 70주년이던 2015년 토요일 광복절을 앞둔 8월 14일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만들었다. 수개월 뒤 2016년엔 어린이날인 5월 5일 목요일과 주말 사이에 낀 5월 6일 금요일을 쉬도록 했다. 국내 관광과 내수 진작이 주요 명분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7년 10월 2일이 여러 국민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주말과 추석·대체공휴일·한글날 사이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열흘짜리 연휴가 탄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토요일이던 광복절 다음 월요일인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국민 휴식 등이 이유였다.

윤석열 정부 때도 2023년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엿새 연휴를 만들었다. 2024년에도 10월 1일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고, 지난해(2025년)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설 연휴 직전인 1월 27일 월요일을 쉬게 해 주말부터 설 연휴까지 엿새를 징검다리 연휴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엔 아직 이 같은 재량적 임시공휴일 지정 사례가 없다.

이렇게 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약 11년 동안 정부가 7차례 임시공휴일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특히 일부 사례에서는 명절이나 공휴일과 주말 사이에 홀로 남은 평일을 없애 긴 연휴를 만드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징검다리 연휴라는 표현이 널리 퍼진 연유다.

하지만 올해 9월 28일은 그런 전형적인 징검다리 평일과는 다르다. 이날을 쉬게 해도 추석 연휴가 나흘에서 닷새로 하루 늘어날 뿐이다. 2017년 10월이나 2023년 10월처럼 여러 공휴일 사이 하루를 메워 열흘·엿새 연휴를 만드는 달력 구조는 아니다. 효능감이 떨어진달까?

김포공항 인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포공항 인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연합뉴스

◆길게 쉬면 내수 증진? 해외여행객도 역대 최대

한때 임시공휴일은 '쉬는 날을 늘리면 사람들이 여행하고 외식하고 쇼핑하면서 내수가 살아난다'는 기대와 함께 등장했다.

실제로 정부도 여러 차례 국내 관광과 소비 활성화를 임시공휴일 지정 이유로 내세웠다. 2015년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직후 정부는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매출과 주요 관광지 이용객 등이 증가했다며 내수 활성화 효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런데 해외여행이 대중화를 넘어 일상화하면서, 다른 이야기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연휴가 너무 길어지면 소비자들이 국내 음식점이나 관광지를 찾기보다 아예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것.

지난해 설이 대표 사례가 됐다. 정부는 1월 27일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국민 휴식과 소비 활성화, 내수 회복을 명분으로 들었다. 토·일요일에 임시공휴일과 설 연휴가 이어지며 엿새를 쉴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동시에 해외 이동도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297만2천916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3% 증가했다. 당시 기준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종전 최고였던 코로나19 이전 2019년 1월의 291만2천331명도 넘어섰다. 특히 일본으로 향한 여행객만 96만7천여명으로,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2025년 설 특별교통대책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총 219만258명, 하루 평균 21만9천26명이었다. 일 평균 기준 전년 설 18만9천815명보다 15.4%,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보다도 8.4% 증가해 역대 명절 최고 기록을 당시 새로 썼다.

이걸 일시적인 설 연휴 현상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2025년 한 해 국민 해외관광객은 2천955만여명으로 2024년보다 3.0%, 종전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보다 2.9% 늘어 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다시 326만8천여명이 해외로 나가면서 월간 최고 기록마저 새로 썼다.

쉬는 날(임시공휴일)을 하루 더 주면 국내에서 하루 더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해외 체류 기간을 하루 늘릴 수 있는 소비자가 많아졌고, 이게 여행 내지는 여가 문화로 굳어지고 있다.

인천공항 주차장. 연합뉴스
인천공항 주차장. 연합뉴스

◆길어도 걱정, 짧아도 걱정…'빨간날'보다 중요한 소비여력

그렇다고 올해처럼 연휴가 짧으면 자영업자가 반대로 웃을 수 있다는 공식도 근거를 찾기 힘들다.

직장인 손님이 중요한 도심 오피스 상권에는 긴 연휴가 악재일 수 있다. 하지만 관광지·숙박·레저업계에는 반대다. 국내에서 나흘을 쉬는 사람도 있고 연차를 붙여 해외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또한 경기 상황이 나빠 지갑이 얇아졌다면 휴일이 하루 늘거나 줄어도 소비 자체가 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 상황은 복합된다.

결국 내수를 움직이는 것은 달력의 빨간색 숫자 하나만이 아니다. 가계의 소비 여력, 국내외 여행 비용,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여가 문화, 어느 상권과 업종에서 돈을 쓰느냐가 함께 작용한다.

그래서 올해 추석의 관심사는 '9월 28일까지 쉴 수 있느냐'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나흘이라는 비교적 짧은 연휴 동안 사람들이 어디로 가고, 어디에서 지갑을 열 것인가. 움직이는 것과 돈을 쓰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짙게 까리는 건 아닌가. 그러면서 귀성 문화도 변화하고, 가족의 만남은 덜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이 만들어지는 건 아닌가. 이러한 변화가 임시공휴일 하루 유무보다 자영업자들에게는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뤼미에르 서밋'에서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한미 양국은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으로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처음 운영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 동안 1,777명이 도박 사실을 신고했으며, 평균 나이는 15.5세로, 일부 고등학생은...
아메리칸항공 618편에서 기내 난동을 부린 67세의 미국 부동산 중개인 아서 레인 룬딘이 승객과 승무원들에 의해 제압되어 비행기가 볼티모어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