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이 전국에서 처음 운영된 가운데 3개월 동안 1천700명이 넘는 청소년이 도박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15.5세였으며, 2억원에 달하는 돈을 도박에 쓴 고등학생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청은 지난 5월 18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단위로 처음 시행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1천777명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울산에서는 "아들이 용돈을 요구하며 폭행한다"는 어머니의 112신고를 계기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해당 학생과 면담하면서 도박 사실이 드러났다. 이 남고생은 약 2년 동안 2억원가량을 도박에 쓴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진신고 후 부산울산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자진신고 청소년의 평균 나이는 15.5세였다. 고등학생이 9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도 813명에 달했다. 초등학생도 1명 포함됐다. 이 학생은 약 8개월간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500만원을 사용한 뒤 스스로 신고했다.
청소년들의 평균 도박 기간은 10개월,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도박 유형은 슬롯·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이 95.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다른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서울의 17세 남학생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사채 조직에서 연이율 100%의 조건으로 35만원을 빌렸다가 가족에게 대신 갚게 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또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와 절도를 반복하던 서울 지역 중고생 비행써클 14명도 적발돼 전문기관의 치유 프로그램 등에 연계됐다.
이번 자진신고 제도는 경찰청과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등이 함께 추진했다. 2024년 대전경찰청에서 시작해 이후 8개 시도경찰청이 자체 운영해 오던 제도를 올해 처음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경찰은 치유프로그램을 이수한 청소년 222명 가운데 166명을 훈방이나 즉결심판 등으로 선처했다. 경찰청은 이번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의 효과성을 분석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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