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손상된 뇌는 회복이 어렵다. 뇌졸중(중풍)은 그래서 무서운 병이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반신마비(편마비) 환자가 20만 명 이상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더 큰 문제는 30~40대의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과 가족은 물론 국가적인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그동안 '중풍은 한방치료'라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 재활치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손상된 뇌신경의 기능 회복에 있다. 일반적으로 뇌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른 인체 장기와 마찬가지로 뇌도 손상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20~50%의 뇌졸중 환자에서는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 연구팀이 최근 회복기가 지난 만성 뇌졸중 환자들의 뇌를 재활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한 논문을 영국 신경과학 학술지인 '뉴로리포트'에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발병 후 6개월 이상 지난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손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활치료를 한 결과, 치료 전에 대뇌에 존재했던 비정상적인 뇌신경들이 없어지거나 감소했다.
반면 정상인에게 존재하는 정상 신경들이 새로 형성되면서 상태가 호전됐다. 이는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MRI)를 통해 증명됐다. 이 논문은 우리 나라의 뇌졸중 환자들이 외면해 오던 재활치료의 과학성을 입증시켜 준 것이다.
뇌의 회복력은 약물, 운동, 전기, 감각자극 등의 외부자극에 의해 촉진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 한다. 재활치료는 약물치료, 운동치료, 감각자극치료, 전기자극치료, 보행치료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치료법을 이용해 손상된 뇌신경을 최대한, 그리고 정확하게 회복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그래서 다른 의료분야와는 달리 재활의학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재활간호사, 영양치료사, 가정간호사 등 여러 치료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치료하게 된다.
손상된 뇌기능이 가장 활발하게 회복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전신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3개월 이내에 가능한 빨리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마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시기에 기능적으로는 주로 보행치료와 손의 운동신경 회복에 중점을 둔다. 보행은 모든 뇌졸중 환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문제로 사회 생활의 가능 여부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우선 환자 개개인 별로 보행 이상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따라 약물이나 주사를 통한 경직의 완화, 균형 훈련기를 통한 균형 능력의 증진, 보행 훈련기를 통한 보행 속도와 안정성의 증진, 근력 증진기를 통한 근력의 향상, 특수 보조기를 이용한 관절 이상의 교정 등등을 통해 그 환자의 상태에서 가장 병전에 가까운 보행을 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한다.
도움말:장성호교수(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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