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억달러로 시작된 '대북비밀송금'사건이 5억달러로 커지더니 어제 국회에서 10억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정주영 왕회장이 소떼 방북때마다 소 실은 트럭에 달러까지 실어날랐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쯤되면 햇볕정책의 '햇볕'은 처음부터 돈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이 돈이 떳떳했다면 왜 청와대와 현대상선이 사실을 은폐하려했고, 감사원 감사는 '하다 만 감사'를 하고 말았을까.
이 국민적 의혹과 북핵문제의 와중에 정몽헌 회장은 금강산 육로 답사한다고 북으로 왔다갔다했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와중에 장기적인 대북 쌀지원 계획을 세운다고 보도됐고, 거꾸로 미국은 대북 쌀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에 특사로 갔다온 정대철씨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와중에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두단계나 내려 버렸다.
전혀 앞뒤 좌우가 맞지 않는 상황의 한복판에 선 국민들은 실로 당황스럽지 아니할 것인가.
갖가지 의혹들의 열쇠를 쥔 사람은 청와대 박지원 실장.임동원 특보.정몽헌 회장 세사람인데, 모두들 침묵이 애국인양 하고 있으니 밉다.
더구나 박 실장과 임 특보가 김 대통령의 고백을 말리고 있다니 이 무슨 소린가. 현직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증언인즉 임 특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툭하면 "현대가 망하면 대북길이 끊긴다"며 경제장관들에게 현대지원을 주문했다고 한다.
아, 그래서 정상회담 이후 1년동안 현대의 특혜금융이 34조원으로 불어났단 것인가?
박 실장과 정몽헌씨는 남북정상회담 예비회담에 동석했단 보도에 왜 말이 없는가. 쏟아지는 '현대특혜설'에 유구무언(有口無言)이란 뜻인가?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엊그제 국회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현대의 대북송금사건은 노(盧)당선자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로 그 소액주주 집단소송제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세사람이 계속'통치행위'의 뒤에 숨어있겠다면 문제는 노정권이 풀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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