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매가 인하 반대 시위 농민 실명위기

의성군농민회 황재윤(36.의성군 점곡면 송내리) 문화선전부장이 14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농민대회에서 시위도중 깨진 유리병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의성군 농민회에 따르면 황씨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200여명의 농민과 함께 비디오 카메라로 시위장면을 촬영하던 중 경찰측에서 날아온 유리병 파편에 왼쪽 눈을 맞아 눈꺼풀이 찢어지고 안구를 심하게 다쳤다는 것.

농민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거부와 추곡수매가 인하안 통과 저지를 주장하는 이날 시위를 경찰이 과잉진압했으며, 유리병이 날아온 진압 경찰쪽 방패 넘버도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15일 오전 10시 현재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돼 안구수술을 받고 있으나, 담당의사는 실명 위험이 높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의성군농민회는 △경찰청장의 공개사과 △경찰 103부대 과잉진압 지휘관 공개사과 및 사법처리 △황재윤씨의 수술비 일체 책임과 실명으로 이어질 경우 이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한나라당 정창화 농어민대책특별위원장은 15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경찰이 농민들의 평화적 시위를 과잉진압,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당차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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