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慘事 사망 120여명, 실종 350명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의 사망.실종자의 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20일 오전 현재 희생자 수는 사망 53명,실종 350명, 부상 146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가운데 45명은 신원이 확인됐으나 나머지 8명은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곽병원 등 19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그러나 화재 전동차 내에 있는 시신 70여구를 수습하면 사망자 공식집계는 12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종 신고자 가운데는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지역 등 외지인을 빼더라도 대구.경북 지역민이 최소한 250명을 넘어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 사고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책본부가 실종 시기나 거주지에 관계 없이 신고 내용을 모두 접수받고 있어 하루사이에 접수 건수가 2배나 늘어났으며, 신고자 가운데는 대구지하철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외지 사람들과 오래전에 실종된 사람들도 다소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신확인=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경북대 법의학팀 등으로 구성된 신원확인팀은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발생 이틀째인 20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체의 신원 확인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체는 전동차 내에서 발견된 사체 70여구와 각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사체 가운데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10여구 등 모두 80여구로 알려지고 있다. 신원확인팀은 우선 이날은 향후 조사계획 수립을 위해 사고 전동차가 견인된 월배 차량기지를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신원확인팀은 이어서 사체를 수습하는대로 이들 유골에서 DNA시료를 채취, 감식작업을 벌이는 한편 실종신고를 한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면담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사체의 유전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유전자를 정밀 대조하기 위해 조만간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채혈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사체의 훼손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개구리소년 유골 신원확인 작업에도 동원됐던 두개골을 토대로 한 안면복원술과 실종자들의 치과 진료 기록을 토대로한 법치의학적 방법 등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의 정확한 명단이 없는데다 훼손상태가 심각한 사체도 상당수여서 신원 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족들은 19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월배 차량기지를 찾아 전동차 안팎을 둘러보고 곧장 기지창을 떠나자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법의학팀 관계자는 "현장을 둘러본 결과 사체의 훼손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전문 인력을 보강하다보니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면서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20일부터는 신원확인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수사본부(본부장 서현수 대구 중부경찰서장)는 20일 사고가 난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성열(39)씨, 대구지하철공사 종합사령실 운전.전력.통신.신호.기계설비 사령 관계자 10여명을 불러 과실 및 직무유기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기관사 최씨를 상대로 사고 당시 전동차 촐입문 열기를 지연했는지, 수동조작을 통해 객차 6량의 출입문을 모두 열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종합사령실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1079호 전동차에 불이 났는데도 맞은편 1080호 전동차의 진입을 막지 않은 이유와 통신 대응 및 전력차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방화 용의자 김모(56.대구 내당4동)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김씨를 상대로 방화 경위 등을 20일 추가 조사하는 한편 관계자들의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북대 법의학팀, 대구경찰 감식팀 등은 20일 월배차량기지로 옮겨진 두 사고 전동차에 있는 사체가 수습되는 대로 대구의료원으로 옮겨 안치, 본격적인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또 사고 수습대책본부(본부장 조해녕 대구시장)는 19일 오후 대구시민회관에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마련,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20일에는 또 이번 방화참사 희생자 중 7명의 장례식이 각 병원 등에서 열렸으며, 이날 오전까지 희생자 8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물적피해=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18일 발생한 중앙로역 전동차 방화참사로 인한 재산피해는 196억원으로 추산된다고 20일 밝혔다. 지하철공사는 화재로 1079호와 1080호 전동차 12량의 객차 전소로 111억원, 중앙로역사 지하3층 구조물 3천200㎡ 파손 54억원, 전기통신설비 파손 31억원 등으로 추산했다.

국내 지하철사고 일지

참사현장 주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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