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현직 구의원 두 명이 만학으로 나란히 학사모를 써 화제다.
북구 구의회 재선, 3선 의원인 이각희(52). 이차수(46) 의원이 그 주인공. 이들은 만학임에도 21일 경일대 학위수여식에서 총장 공로상과 학과장 상을 각각 받는다.
"이차수 의원이 먼저 형님 같이 공부하이시더"라고 권유해 동문수학하게 됐다는 이각희 의원은 "늦은 나이지만 배움의 용기를 준 이차수 의원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차수 의원은 "늦게나마 공부를 시작한 것이 살아가는 데 용기가 되고 활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학업성적은 평균 3.5학점 전후. 하지만 출석률은 90%를 넘는다.
이들은 "생업과 의정활동하랴 또 공부하랴 힘들었지만 신세대 학생들에게 책 안잡힐려고 열심히 출석했다"고 말했다.
인생선배, 사회 선배로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이차수 의원은 "암기 등 신세대 대학생들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실무 경험이 많아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그는 그동안 의정 현장에서 피부로 느꼈던 문제들을 졸업논문 '지방자치의 문제점'에 담아 제출했다.
또 이각희 의원은 "학과 교수 중 초등학교 동창생도 있었지만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경일대와 인연도 깊다.
이각희 의원은 둘째 아들 재민(21)씨가 경제학부에 재학중이고, 이차수 의원도 아들 현수(23)씨가 이번 학기에 화학과에 편입, 경일대 부자동창생이 됐다.
"구의회 활동을 하면서 늘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체계적인 공부를 통해 이를 극복해 보려고 시작했다"는 두 의원은 지난 2001년 영진전문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뒤 나란히 경일대 행정학과에 편입, 학업을 이어왔고 이번 입시에 일반전형으로 경북대 행정대학원에 진학, 만학도의 식지 않는 향학열을 보여주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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