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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스승에 서집 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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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생들이 암으로 투병중인 스승을 위해 서집(書集)을 봉정했다.

24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화촌 문영렬 서력 40년 기념집 봉정식'에는 서예·미술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화촌(華邨) 문영렬(64)씨는 1977년 중구 대신동에 일고서실을 개원한 이래 미답분야였던 한글을 대중화하고 수많은 문하생을 배출, 대구서단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서예가.

문하생들이 서집 '묵향(墨香)에 서린 일월(日月)'을 출간키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문씨가 위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문하생들은 돈을 갹출하고 위원회를 구성, 출간작업에 들어갔다.

추진위원장 정규배(49·치과의사)씨는 "선생의 서예입문 40년에 맞춰 화촌선생의 정신을 다시 새겨보는 것이 한국 서단과 제자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운 손영배(45)씨는 "선생은 서예 솜씨만큼이나 산골소년처럼 맑고 고운 심성을 갖고 계신 분이라 인간적으로 따르는 이들이 많다"면서 "문하생들이 화집발간에 발벗고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집에는 문씨가 40년간 써온 한글 한문 문인화 작품과 제자들의 소감, 동료 서예인의 축하작품, 사진 등을 싣고 있다.

요즘 문영렬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매일 서실에 나와 제자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고 있다.

문씨는 "붓을 잡으면 아픔을 잊는다"면서 "서집 출간이 화려하지 않고 평범하게 몸 담아온 서예계에 누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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