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니커즈' 구두인가, 운동화인가..

독특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컬러의 스니커즈로 올 봄, 편안하고 여유로운 걸음걸이를 되찾아보면 어떨까.

신발을 고를 때면 불편함을 참아가며 멋을 고집해야 할지, 스타일은 포기하고 편안함을 찾을 것인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편안함을 찾는 사람은 흰색 운동화를, 멋을 고집하는 사람은 날렵한 정장구두를 골라야 했다면 올해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스니커즈'가 있어 고민을 덜어준다.

스니커즈란 원래는 '살금살금 걷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고무창 덕분에 발소리가 나지 않는 신발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것은 보통 스포츠 브랜드의 기능성 운동화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멋쟁이 단화를 통칭하고 있다.

운동화, 캐주얼화, 정장구두의 컨셉을 적절히 배합한 신발로, 신발의 윗부분은 가죽구두 등의 스타일로 멋스러움을 강조하고 신발 밑창은 기존 운동화 창을 덧대어 편안함을 더했다.

지난해 월드컵 열풍과 주5일제 확산은 신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놓았다.

멋은 필수이고 어디서든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고 부담없는 신발을 찾게 된 것. 여기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 한몫을 했다.

신체 오장육부의 축소판이라는 발건강까지 생각해서 신발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의 검은색 정장 구두 자리를 스니커즈가 '소리없이' 점령하고 있다.

스니커즈 전문점 '닥터마틴스'의 직원 손유리씨는 "정장 구두보다 훨씬 편하고 활용도가 높아 교복에 맞춰 입으려는 10대부터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게 찾는다"고 전했다.

특히 20~30대 '보보스'들이 자리잡으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도시형 스니커즈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기존 정장 구두를 주로 생산하던 브랜드들도 캐주얼화 쪽으로 주력하고 있다.

에스콰이어 관계자는 "20~30대는 활동량이 많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정장구두의 어두운 색과 가죽 소재에서 탈피해 밝고 튀는 컬러와 다양한 소재로 개성을 살리는 패션화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운동화처럼 편안하면서도 정장화처럼 보이는 구두는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다.

스포츠 브랜드에서도 스니커즈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톡톡튀는 '캔디컬러'와 밑창을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스니커즈는 색상 뿐 아니라 소재도 스웨이드, 데님, 스판 등으로 다양해졌다.

10대는 물론 40대까지 사로잡고 있는 스니커즈는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쌈지스포츠의 김현정씨는 "스니커즈는 빈티지 스타일의 청바지나 짧은 스커트와도 잘 어울린다"고 소개한다.

스니커즈는 평소 신발사이즈보다 한두 사이즈 큰 신발을 신는 것이 멋스럽다.

짧은 스커트에는 무릎까지 오는 다이아몬드 패턴의 타이즈나 양말을 함께 신으면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특별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앵글 스타일의 발목높이의 스니커즈를 팔부 바지나 스커트와 함께 연출하면 된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사진협조 : 스니커즈 전문점 닥터 마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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