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교체 파행에 이어 선거전에서도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해 보수 진영으로부터 실망을 안겨준 국민의힘이 결집하면서 마침내 '단일 대오' 구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진영 간 결집양상이 나타나면서 국민의힘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反) 이재명' 기치 아래 대선 승리에 필요한 자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문수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 탈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성사여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사표(死票) 우려 심리 차단 등이 '대역전 드라마 연출'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며 당의 선거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모습을 뒤로하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한 전 대표와 함께 경선에 나섰던 안철수·나경원 국회의원은 일찌감치 유세 현장을 누비며 김문수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선 후 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며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이날 당의 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승리를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부결속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유승민 전 국회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도 임박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열쇠가 될 '반(反) 이재명 세력 규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이재명 저지·7공화국 개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옛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의 공조 협의도 이어갈 계획으로 사실상 국민의힘에 승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국가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을 내려 김문수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은 "이제야 제대로 싸워볼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단일화라는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넘어서야 단일화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보수 진영에선 '신속한 후보 단일화'를 기대하고 있다. 20일 재외국민투표 시작에 이어 25일에는 투표용지 인쇄작업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4일까지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보수 진영 '필승카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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