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이 필요하지만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대하는 국민의힘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선거 현장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물론 지방의원들도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의원들이 뒷짐을 진 채 형식적인 선거운동을 벌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도 중도·무당층을 향해 외연을 넓힐 참신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질타가 잇따른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지율마저 주저앉으며 더불어민주당에 텃밭을 내놓을 처지다. 보수 일각에서는 대선 득표 성적을 의원 공천과 연동해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보수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미 진 선거를 하는 듯, 역전을 하려는 전략도, 절실함도, 희생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텃밭인 TK 정가에서도 "골목 곳곳에서 민주당 유세차를 보기가 더 쉽다. 국민의힘 의원들, 시의원 등 지방의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일부는 "보수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보다 차라리 이준석 후보를 찍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영남권 일부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빠지는 촌극까지 연출하며 선거전의 힘을 빼놓고 있다.
지리멸렬한 국민의힘 모습은 총력전 체제인 민주당의 움직임과도 선명히 대비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맞아 권오을, 이인기, 최연숙 등 과거 보수 정당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을 영입해 TK 선거전 전면에 내세웠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강철 전 수석 등 지역 출신 원로들도 총출동해 민심에 구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이러한 절실함은커녕 '올드보이'들이 대거 귀환해 선대위 주요 자리를 차지하며 보는 이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그간 선대위에 참신함을 불어넣은 것은 30대인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이 전부다.
당내 3040세대 의원들이 다수 있지만 이들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올드보이들은 물론 각종 논란의 인물들은 선대위에서 모두 사라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하는데 현재는 그런 기대에 못 미친다"고 했다.
무기력해진 선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극약처방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수 진영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 지역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의 향후 공천 시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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