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연일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측으로부터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직 임명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 후보 측과 홍 전 시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1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 측 인사가 이달 초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 홍 전 시장 측에 연락해 홍 전 시장이 국무총리를 맡아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 물론 양측 모두 대선 후 이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한 대화였다. 홍 시장 측이 가부 확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총리직 논의에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달 초 총리 제안은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꽤 진지한 분위기였다"고 매체에 전했다.
다만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인사와 관련한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홍 전 시장에게 총리를 제안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홍 전 시장 측 역시 이날 오후 기자단 대상 공지를 통해 "오늘 보도된 기사의 내용은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 보도해 참고해달라"고 안내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을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라며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준표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이 후보는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아 "여기가 홍 전 시장 고향이 맞나"라며 "제가 며칠 전에 홍 시장과 통화했다. 전화했더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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