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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주거지역 폭격 민간인 사상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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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이 개전 일주일을 지나면서 미·영 연합군의 미사일 공격이 민간시설과 주거지역까지 확대되고, 이라크군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동원해 무고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오전(현지시간) 군사목표물에만 한정될 것이라던 연합군측의 주장과 달리 바그다드 북부 주거지역에 최소 2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14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으며 아파트와 상점 등 민간시설이 파괴됐다고 이라크 관리들이 밝혔다.

이와관련 카타르의 미 중부사령부는 "이라크군이 고의로 민간인 밀집지역에 무기를 배치해 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고 비난, 연합군이 이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간주해 폭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인 피해에 대해 연합군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라크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200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천명을 넘어섰다.

민간인 피해가 확산되자 국제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모든 교전당사자들이 국제법을 준수해 민간인 보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한편 26일 연합군과 이라크 정예 공화국 수비대 간 첫 교전이 벌어졌다.

이라크 군 대변인은 공화국 수비대가 이날 새벽 이라크 중남부 유프라테스강 중류지역에서 연합군을 공격, 장갑차량 6대를 파괴하고 "수많은 연합군 병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특히 공화국 수비대의 대규모 병력이 연합군의 주력부대가 포진하고 있는 이라크 중부 나자프 인근 지역으로 남진, 이날 늦게 나자프 지역에서 양측간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군도 바그다드 전투를 준비하던 당초 전략을 수정, 병력의 일부를 남부지역으로 이동 배치해 사담 페다인 등 민병대 소탕작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주둔 미 육군 제173 공수여단 병력 약 1천명이 이날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통제지역의 한 비행장에 낙하산으로 투입됐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밝혀 이라크 북부 전선에서도 양측간의 전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관리는 "이라크 북부에서 이뤄진 첫 대규모 병력 투입"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라크 남부의 사프완 마을에서는 쿠웨이트가 기증한 구호물자가 처음으로 도착, 식량과 식수·전기 공급이 끊겼던 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 수 있게 됐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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