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가죽만 벗겨낼 수도 있고 수박처럼 쪼갤 수도 있고 아예 몸과 접속하는 코드를 잡아 뺄 수도 있다.
영혼
하늘 속에 책이 펼쳐져 있다.
여러 날 오른쪽 페이지의 끝이 접혀져 있다.
여러 번 읽었다고 믿고 있지만 처음부터 누군가가 대신 읽어주었을 수도있다.
-이원 '낮에는 햇빛이 낯설다'
세계의 의미는 들어맞지 않는 퍼즐과 같다.
들어맞지 않는 세계를 그대로 표현하려면 어긋난 문장으로 나타낼 수밖에 없다.
이 시는 '몸', '그림자','영혼'에 대한 정의를 진지하게(?) 내리고 있지만 독자에겐 수수께끼같은 안타까움만 주고 있을 뿐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인이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게 되면 결국 이렇게 쓸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시인의 정직성이다.
권기호 〈시인·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