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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영화 보리울의 여름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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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여섯번째입니다".

'보리울의 여름' 대구 시사회(3일). 영화관 카페에서 만난 차인표는 예의 매끈한 얼굴에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 영화를)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며 영화 자랑부터 했다.

'보리울…'을 재기작이자 대표작으로 여기는 표정. '짱', '닥터 K', '아이언 팜' 등 전작 3편이 모두 흥행에 참패했다.

'친구' 등 오히려 그가 출연 거부한 작품들은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그래서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일순 스치는 긴장감. 곧이어 "모든 사물에는 기가 있다.

세상이 나쁜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기분 좋은 영화에 출연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폭력적인 상업 영화 보다 마음이 따뜻한 휴먼드라마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홍보에 취약한 신생영화사의 작품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차인표영화=참패'의 공식을 털어내려고 애썼다.

'보리울…'에서 그가 맡은 역은 이제 막 사제서품을 받고 시골 성당에 부임한 김 신부. '꽉 막힌' 원장 수녀(장미희)와 호방한 우남스님(박영규), 철없는 어린 수녀(신애) 사이에서 마을 아이들에게 축구로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이다.

그의 종교는 기독교. "혹 무지해 천주교를 모독할까봐 복장이나 천주교 의식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전북 김제에서 3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촬영했다.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마음의 때를 벗겨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액션과 멜로 스타로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진한 사람의 냄새가 전해진 캐릭터에 매료된 것이다.

아이들이 좋고, 휴먼 드라마가 좋고, 희망과 사랑이 좋은 차인표. 그는 더 이상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색소폰을 불던 부잣집 아들이 아니었다.

이제 그의 나이도 37세이다.

"힘든 고통을 당한 대구 관객이 편한 마음으로 2시간 가량 즐겼으면 좋겠다"며 또 하나의 연륜이 묻어나는 멘트를 던진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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