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 우승자가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딸을 잃은 고향 친구에게 상금을 쾌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합천 황강변에서 열린 '제2회 벚꽃마라톤대회'에서 장년부(50대)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창원마라톤클럽 회장 정주영(51)씨.
정씨는 "지난 참사에서 고향사람 중 유일하게 희생된 사람이 동갑내기 친구의 딸이라는 사실이 못내 가슴 아팠다"며 친구인 석판오(율곡면 영전리)씨에게 상금 전액을 전달했다.
정씨는 또 "직접 찾아가 위로하지 못한 죄책감에 '상금을 타면 친구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뛰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며 "앞으로 체력이 닿는 한 달릴 것이며, 우승 상금은 모두 좋은 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군 쌍백면 출신인 정씨는 석씨와는 '합천군임진생연합회' 회원으로, 창원시 반림동에서 스타트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천대회에는 클럽회원 60여명이 출전해 단체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지역의 마라톤 동호인 육성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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