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돼지 콜레라 파동으로 축산농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호주산 수입 생우 수백마리가 한우집산지인 경주지역 농가에 입식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산업기반 위축과 유통질서 교란을 우려한 농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농림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항과 인천항에 하역된 830마리의 수입생우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검역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검역이 끝나는 이달 20일경200~300마리가 경주시 산내.현곡.건천 등지의 10여농가에 입식될 예정이라는 것.
특히 호주산 수입생우는 지난 1월 수입해온 840여마리 중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인 블루텅병이 검출되는 등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돼지 콜레라로 충격을 받은 축산농가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농민들은 또 이들 수입생우는 농가에 입식돼 6개월 이상 사육될 경우 국내산 비육우로 유통될 수 있어 한우농가들은 호주산 생우가 한우로 둔갑, 쇠고기 유통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주지역 축산농가들은 "가뜩이나 돼지 콜레라 파동으로 축산농가의 피해가 막심한데 수입생우까지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격"이라며 "한우농가의 동의없이 입식을 강행할 경우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호경 전국 한우협회회장은 "수입생우의 입식저지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전국 규모의 강도높은 저지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우농가들의 생우 수송 차량 저지를 위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원천봉쇄와 입식 농가앞에서의 입식거부 시위 등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대해 한국영농법인축산물수출업사업단 대표이사 한두식씨는 8일 한우협회의 생우수입반대운동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생우 수입은 축산농가 소득보장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또 "블루텅병은 등에모기에 의해서만 전염되기 때문에, 이 모기가 서식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경북도의 축산 관계자는 "지난 2001년 5월에도 경주지역에 반입된 호주산 생우가 농민들의 입식 저지로 전량 도축됐다"며, 수입생우 농가 입식에 따른 파장을 우려했다.
박준현.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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