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시절 생각이 난다
비 맞고 서 있는 나무처럼
마음 젖어 서러이 흐느끼던 그때
비오는 날이면
처녀시절 생각이 난다
박쥐우산 하나를 바람막이로
용감하게 세상을 밀고 가던 그때.
허영자 「비오는 날」부분
처녀시절 마음이란 암사자와 나비와 남십자성을 한꺼번에 지닌 것이 된다.
때로 비에 젖은 플라타너스일 수도 있고 안개비에 쌓인 비애일 수도 있다.
누구인지는 모르나 어떤 부름 때문에 마침내 정열 하나로 폭우 쏟는 길을 예고 없이 내닫기도 한다.
박쥐우산 하나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그 곳을 향해.
권기호〈시인·경북대 명예교수〉


































댓글 많은 뉴스
정부 '광주 군공항 이전'만 따로 협의하려 하자…美 "기존 협정이 우선"
李대통령 '서울 민심'이 흔들린다…'매우 잘함' 서울이 TK 밑으로 [시사뒷담]
짧은 추석 연휴 보완 9월 28일(月)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금주의 이슈]
"통학하는 대학생 딸, 月150만원 달라고…" 공무원 부모의 하소연
"증거 훼손할지 어떻게 아냐" 시위대 반발 속…체육회, 95일 만에 개표소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