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이없는 해외 수학여행

고교 1학년을 둔 학부모다.

며칠 전 아이가 학교에서 나눠준 안내장을 읽어보니 내년부터 수학여행코스를 제주도와 중국, 일본, 동남아로 나누어서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부터 푼돈을 모아 목돈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참 어이가 없다.

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각종 부교재비, 학원비, 등록금 등 지출이 많아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집집마다 푼돈을 목돈으로 만든다면 부담이 큰 등록금을 해결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면 성인들도 자제하기 어려운 충동구매 심리를 고등학생들이 참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IMF를 겪을 때 모두들 금을 모아 나라의 위기를 함께 했던 것처럼 이 어려운 경기에 국내에 있는 유적지로 찾아가 그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 좋겠다.

옛날 우리가 가슴 설레던 기분으로 다녀왔듯이 말이다.

부도기업이 속출하고 실직 가장이 늘고 졸업 후 취업이 안된다는 이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해외로의 수학여행은 누구의 기발한 아이디어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학부모(인터넷 투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